| [하성용의 스마트카'톡'] 한국 자동차.모빌리티의 다음 공장은 '도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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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의 스마트카'톡'] 한국 자동차.모빌리티의 다음 공장은 '도시'다
전기차·자율주행차·SDV 시대에는 차량이 출고된 이후에도 경쟁이 이어진다. 충전 인프라와 전력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율주행 데이터, 사이버보안, 정비와 배터리 관리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된다. 결국 미래 자동차산업의 또 다른 생산현장은 공장이 아니라 도시가 돼야 한다.
우리 정책의 약점은 연구개발과 실증을 실제 시장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것만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만들 수 없다. 누가 처음 구매하고,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얼마나 운행하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산업자산으로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최근 변화는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는 광주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 전체 자율주행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연구개발과 기반 구축에 4645억원을 지원하며 지방정부 공공차량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공공부문 역시 전기·수소차의 주요 수요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정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단순한 시험장이 아닌 초기시장으로 전환하고, 안전기준을 통과한 자율주행버스·셔틀·물류차량을 지방정부가 실제 교통서비스로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 연구개발 성과도 특허와 논문, 실증 횟수보다 실제 차량 탑재와 공공조달, 매출·수출로 이어졌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도시에서 축적되는 운행 데이터를 산업자산으로 활용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개인정보와 기업 영업비밀을 보호하면서 중소·중견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국내에서 검증한 전기버스·충전시스템·자율주행·관제·정비·교통운영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해외 도시에 수출하는 모델도 가능하다.
기술은 연구소에서 만들어지지만 산업은 시장에서 완성된다. 한국은 자동차 제조기술에 배터리·반도체·ICT 역량과 높은 도시밀도, 촘촘한 대중교통망까지 갖췄다. 이제 경쟁력의 기준은 자동차를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를 얼마나 빨리 도시에서 상용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장이 자동차 제조 강국을 만들었다면, 이제 도시는 대한민국을 모빌리티 강국으로 만드는 새로운 생산현장이 돼야 한다. /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 |